《천로역정》에 드러내는 대표적인 영성 중 하나는 ‘성화의 영성’이라고 생각합니다. 구원은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만나는 경험을 통해 시작되지만, 그 이후 우리가 주님 앞에 설 때까지 평생의 과정은 성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구원을 이루라’라는 말은 영어 성경에 ‘work out’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work out’은 운동할 때 사용하는 말로, 땀 흘리는 노력을 전제로 합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예수님을 믿는 순간 구원 속에 들어가고 하나님 자녀가 되지만, 그 구원은 땀 흘리며 이루어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나님 앞에 설 때까지 구원을 완성해 나가는 과정, 그것을 신학자들은 ‘성화’(聖化, Sanctification)라고 부릅니다.

성화의 길을 걷기 위해서는 먼저 사람의 시험을 극복해야 합니다.

사람은 우리에게 주신 복이지만, 동시에 부담이기도 합니다. 나에게 삶의 보람을 주는 것도 사람이고, 나에게 시험을 주는 것도 사람입니다. 사람은 서로에게 기쁨이면서 슬픔입니다.

《천로역정》의 크리스천도 순례의 길에서 여러 사람들을 만납니다. 그중에서 그로 구원의 길에서 벗어나게 했던 미혹의 대상들을 살펴보며 교훈을 얻고자 합니다.

  1. 십자가 언덕 아래서 잠든 사람들

순례자 크리스천은 십자가를 통과하자마자 시험을 주는 사람들을 만납니다. 십자가 언덕길 바로 아래 세 사람이 잠들어 있었습니다. 십자가 앞에서 죄 사함을 받고 새 옷을 입고 성령의 인침을 받아 너무 기뻐하고 있는데, 이 사람들은 쇠고랑을 차고 잠들어 있습니다.

크리스천은 그들을 깨웁니다.
“여기서 잠들면 위험합니다. 걸어야 합니다. 길을 떠나야 합니다.”  그럼에도 그들은 뭐가 위험하냐며 잠이나 더 자겠다고 합니다. 이 사람을 구원하려고 깨웠지만, 전혀 반응하지 않습니다. 이들은 단순(우매), 나태, 거만(방자)이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를 ‘3無의 시대’라고 합니다. 무관심(I don’t care), 무감각, 무감동의 시대라는 말입니다. 이런 사람들을 보면 시험에 들게 됩니다. 이런 세대를 향해 성경은 말합니다.
근신하라 깨어라 너희 대적 마귀가 우는 사자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나니 – 벧전 5:8

  1. 담을 넘어온 사람들

우리는 담을 넘어온 사람을 만나기도 합니다. 바로 허례와 위선입니다. 허례는 종교적 의식에 충실하나 복음을 깨닫지 못한 사람이고, 위선은 의도적으로 스스로를 속이며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성경은 경건의 모양은 있지만 경건의 능력을 부인하는 이런 자들에게서 돌아서라고 말합니다(딤후 3:5).

경건의 모양을 갖추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거룩한 옷을 입는다고 거룩해지지는 않습니다. 복음을 경험하지 않고 종교생활만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스라엘에 가면 아주 전통적인 유대인 가운데 까만 모자를 쓰고 까만 예복을 입고 길거리를 왔다 갔다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들을 종교인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그 옷을 입는다는 것이 그들을 거룩하게 만들지는 않습니다.

허례와 위선은 잠시 순례의 길에 머무는 듯했으나, 머지않아 허례는 위험의 길을, 위선은 멸망의 길을 선택하고 맙니다.

3. 역주행하는 사람들
그런가 하면 순례길을 역주행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겁쟁이(소심)와 불신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아예 구도를 포기한 사람입니다. 우리가 이런 사람들을 경험하고 나면 ‘나 혼자 믿는 건 좋은데 전도는 하지 말자, 전도는 포기하자’라는 결론을 내릴 수도 있습니다.

겁쟁이와 불신은 모두 인생의 고난을 직면하지 못하고 두려움을 쉽게 피하려는 데서 오는 결과입니다. 그들의 길을 따라서는 안 됩니다.

어떤 사람이 아닌,
주님을 따르게하소서

우리가 순례의 길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 그분을 구주와 주님으로 영접하고 구원받는 일은 다른 어떤 경험과 비교할 수 없는 가장 위대한 사건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시작일 뿐입니다. 구원의 완성을 위한 길은 평생 걸쳐 걸어야 하는 길임을 기억하십시오.

 

† 말씀 
그러므로 나의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나 있을 때뿐 아니라 더욱 지금 나 없을 때에도 항상 복종하여 두렵고 떨림으로 너희 구원을 이루라
– 빌립보서 2장 12절

그런즉 사랑하는 자들아
이 약속을 가진 우리는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가운데서 거룩함을 온전히 이루어 육과 영의 온갖 더러운 것에서 자신을 깨끗하게 하자
– 고린도후서 7장 1절

† 기도
하나님, 저를 주의 자녀 삼아주시고 구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평생 주님과 동행하며 나아갈 때 제게 닥친 장애물들이 많습니다. 어리석고 나태하고 거만한 모습을 주님 앞에 내려놓습니다.

위선의 가면을 내려놓습니다. 겁쟁이와 불신의 모습으로 고난을 직면하지 못하고 두려움을 피하려 하는 모습을 내려놓습니다. 온전히 주님과 동행하며 믿음 아래 전진하는 주의 자녀 되게 하소서.

적용과 결단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가는 우리가 경계해야 할 대상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단순과 나태, 거만, 허례와 위선, 소심함과 불신의 모습으로 다가오는 사람입니다. 하나님의 자녀로 평생 걸어가야 하는 당신이 경계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그들을 내 앞에 물리칠 것을 결단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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