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첫 번째 사사는 옷니엘입니다. 그런데 옷니엘이라는 이름의 정확한 어근은 알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히브리어로 ‘오트니엘’이라고 쓰거든요.

그 모양을 보면 이 이름은 ‘오트니’와 ‘엘’이 연결된 형태입니다. 그래서 옷니엘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또 다른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고대 사회에서는 히브리어 알파벳 ‘아인’과 ‘알렙’을 종종 혼동하거나 혼용하기도 하기에 그 어근이 “힘”에서 왔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사사기를 연구하는 학자들이 제시한 옷니엘이라는 이름의 뜻은 하나님이 나의 힘이시다”입니다.

정말 그렇다면 옷니엘이라는 이름에는 대단한 아이러니가 숨어 있습니다. 사사기는 사사 시대가 이방인들과 결혼하고 우상을 떠받치던 시대라고(삿 3:1-6) 말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모두 그 땅의 사람들이 섬기는 신들을 따를 때 옷니엘은 그것이 아니라 여호와 하나님이 나의 힘이라고 외치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장한 이름을 가진 이가 이스라엘의 첫 사사가 되었다는 것은 결코 놀랄 만한 일이 아닙니다.

자기들의 눈에 좋아 보이는 것을 따라 여호와 하나님을 떠나가서 가나안 족속과 헷 족속, 아모리 족속, 브리스 족속, 히위 족속, 여부스 족속의 신들을 예배하던 이스라엘 사람들이 드디어 여호와 하나님께 부르짖었습니다. 뒤늦은 부르짖음이었지만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버리지 않으셨습니다. 그리고 구원자를 세우셨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사사기를 기록한 역사가는 옷니엘을 ‘사사’(쇼페트)라고 부르지 않고, ‘구원자’(모쉬아)라고 불렀습니다. 사사는 누군가를 재판하고 판단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보통 명사입니다.

그러나 사사가 재판관의 역할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가 알고 있는 사사들의 이야기는 주로 전쟁과 관련이 있습니다. 위급하거나 위험한 상황에서 탈출시키는 구원자 또는 전쟁 지도자의 역할 또한 사사의 중요한 임무였습니다.

그러면 그 많은 사람들 가운데서 왜 하필 옷니엘이었을까요? 하나님께서 왜 옷니엘을 선택하셨는지 성경은 그 이유를 밝히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역사를 안다면 옷니엘을 택하신 이유를 추측해볼 수가 있습니다.

옷니엘은 갈렙의 아우인 그나스의 아들이면서 동시에 갈렙의 사위입니다. 혹시 눈치 채셨습니까? 아직 모르겠다면 옷니엘의 장인이 누구인지 생각해보십시오. 바로 갈렙입니다. 갈렙은 이스라엘 사람입니다.

당시 트렌드라고 할까요? 그 당시 사람들은 지도자나 일반 백성들이나 경제적인 윤택함과 그 땅에서의 안전보장 등 가장 현실적인 이유로 이방인들과 결혼하고 우상숭배를 했습니다.

그런데 옷니엘은 트렌드를 따르지 않은 사람이었습니다. 옷니엘은 속된 말로 그 당시 이스라엘 사회에서 한가락 하고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집안을 보면 알 수 있지요.

세속적인 가치관으로 보면 이런 사람이 이방 여인과 결혼해서 재산을 늘리고, 땅도 늘리고, 그 지역 이방인들에게 자기 이름을 알리는 것이 처세를 잘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옷니엘은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습니다.

옷니엘은 자기 이름값을 하며 살았습니다. 사회의 풍조는 하나님이 보여주신 길과 다른 길을 걸을지라도, 그 엇나간 길에서 힘과 영향력을 얻을 수 있다고 할지라도 오직 “하나님이 나의 힘이시다”라고 선언했던 이가 옷니엘이었습니다.

주님. 언제나 주님 편에 서게 하소서.
주님의 기쁨이 되게 하소서

그래서 옷니엘을 소개할 때 이름에 대단한 아이러니가 숨어 있다고 한 것입니다. 시대의 아이러니입니다.

치열한 정복 전쟁이 일어났던 사사 시대는 우리의 기대와는 달리 이방인들과 결혼하던 시대, 우상을 떠받치며 살던 시대였다고 증언합니다(삿 3:1-6 참조). 이렇게 모두 그 땅의 사람들이 섬기는 신들을 따를 때 옷니엘만은 하나님의 사람으로서의 정체성을 지키며 살았습니다.

주위 사람들이 다 바알과 아세라가 우리의 미래이자 힘이라고 떠받들 때 “하나님이 나의 힘이시다”라고 당당하게 외쳤던 사람이 옷니엘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영이 옷니엘에게 임하고 사사로 부름받은 것입니다.

옷니엘을 통해서 알게 된 사실은 하나님의 영이 무작위로 선택된 아무에게나 복권 당첨처럼 임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영은 준비된 사람, 고백하는 사람 그리고 그 고백대로 사는 사람에게 임합니다.

옷니엘은 “여호와 하나님이 나의 힘”이라고 외쳤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살았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이렇게 장한 이름을 가지고 이름값을 하며 살던 이가 이스라엘의 첫 사사가 되었다는 것은 절대로 놀랄 만한 일이 아닙니다.

† 말씀 
보라 하나님은 나의 구원이시라 내가 신뢰하고 두려움이 없으리니 주 여호와는 나의 힘이시며 나의 노래시며 나의 구원이심이라 – 이사야 12장 2절

이 세상이나 세상에 있는 것들을 사랑하지 말라 누구든지 세상을 사랑하면 아버지의 사랑이 그 안에 있지 아니하니 – 요한일서 2장 15절

† 기도
하나님, 세상의 트렌드를 쫓아 경제적으로 안전한 보장을 받을 수 있는 길에 눈을 돌렸던 저의 모습을 회개합니다. 나는 하나님의 사람임을 잊지 않게 하소서. 주위 사람들이 무엇을 떠받들고 살던 간에 나는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하나님만이 나의 힘임을 외치는 자가 되게 하소서.

적용과 결단
자기들의 눈에 좋아 보이는 것을 따랐던 사사 시대, 오늘날도 마찬가지입니다. 당신의 눈은 어디를 향해 있나요? 하나님은 준비된 사람, 고백하는 사람, 그리고 그 고백대로 사는 사람과 함께하십니다. 2020년, 고백대로 사는 사람이 되기를 결단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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