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기 개요 [마음관통 성경통독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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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관

저자
사사기(師士記)는 히브리어 성경의 제목 ‘쇼페팀’(‘재판관들’이라는 뜻)의 번역이다.
사사들은 평상시에는 백성의 법적 문제를 해결해주었지만 외적의 침략이 있을 때는 군사 및 정치 지도
자로 활약했다. 사사기의 저자가 누구인지 성경에는 분명히 나타나지 않지만, 탈무드는 사사기, 룻기, 사무엘서의 저자가 사무엘이라고 했다.

시대
사사가 이스라엘을 다스린 것은 여호수아의 죽음(BC 1375)부터 사울의 즉위(BC 1050) 시점까지 약 320여 년의 기간이다. 사사기는 마지막 사사인 사무엘 이전까지의 이스라엘 역사를 기록한다. “그때에 이스라엘에 왕이 없으므로”라는 표현으로 보아(삿 17:6, 18:1, 19:1, 21:25) 왕정시대, 즉 사울왕 즉위 이후에 기록된 것으로 보인다.

내용
사사기는 절망의 책이다. 하나님께는 특히 그렇다. 아브라함을 부르신 후 그 후손을 가나안 땅에 정착시키기까지 하나님께서 쏟아부은 약 700년의 노고가 수포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아브라함에게 주셨던 언약이 거의 이루어졌기에 안타까움은 더 크다.

아브라함의 후손을 한 민족으로 키워내시고 그들에게 가나안 땅을 주셨다. 아브라함부터 형통의 복을 주시더니 시내 산에서는 율법이라는 거룩한 복도 주셨다.
이제 그 법대로 살기만 하면 되는 단계. 그러나 어처구니없게도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법대로 살지 못한다. 법을 몰랐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을 거룩한 백성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하나님의 법이 여호수아 다음 세대에게 전혀 전해지지 않은 것이다. 모세가 이런 사태를 우려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늘 자손에게 가르치라고 그토록 간곡하게 당부했지만 우려는 현실이 되었다.
하나님을 모르는 이스라엘은 이방의 우상을 섬긴다. 그러면 하나님께서는 진노하시며 이스라엘을 이방에게 넘겨주신다. 백성들이 고통 속에서 돌이켜 하나님께 구원을 부르짖으면 하나님은 사사를 세우셔서 구원하신다. 한동안 평화가 유지되지만 사사가 죽고 나면 이스라엘은 또다시 우상에 빠진다. 사사기에는 이러한 ‘배교 – 이방의 압제 – 부르짖음 – 구원 – 배교’라는 패턴이 속절없이 되풀이된다. 저자는 백성들이 “각각 그 소견에 옳은 대로” 행했다고 기록한다

구조

개요

서론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언약을 주신 이래 하나님은 언약을 신실하게 지켜 오셨다. 이제 남은 일은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법에 따라 순종하며 사는 것이다. 그러면 하나님 안에서 복락을 누리게 될 것이었다. 그러나 이 역사적인 시점에 이스라엘은 어처구니없게도 하나님을 등지고 우상을 좇는다. 이 참담한 배신의 원인은 매우 단순하다. 하나님을 모르기 때문이었다.
모세는 이를 걱정하여 하나님의 법을 마음에 새길 것과 자손들에게 언제나 어디서나 가르칠 것을 모압 평지에서 신신당부한 바 있다(신 6:4-9). 그리고 7년마다 하나님의 율법을 백성들에게 읽어주라고도 했다(신 31:9-13). 그러나 이는 지켜지지 않았다. 여호수아가 하나님만 섬기라는 유언을 남기면서 백성들의 다짐까지 받았지만(수 24장)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섬길 수 있겠는가.하나님을 모르는 이스라엘은 이방과 다를 바 없었다. 이런 배신의 절망 속에서도 하나님은 이스라엘에게 은혜를 베푸신다. 이스라엘이 우상에 빠지면 하나님은 주변 이방이 압제하게 하여 회개를 촉구하신다. 이스라엘이 고통에 못 이겨 하나님을 찾으면 사사를 세워 구원해주신다. 그러고 나면 사사가 사는 날 동안 이스라엘은 평화를 누린다. 그러나 이 평화는 길게 가지 못한다. 사사가 죽고 나면 또다시 우상에게로 돌아가고 만다.

이스라엘의 사사들
3장부터는 이스라엘의 타락상과 열두 사사의 활동을 기록한다. 하나님께서는 구원은 오직 하나님으로부터 온다는 것을 알게 하려 애쓰시지만 이스라엘의 배교는 멈추지 않는다. 주변의 이방 족속들이 돌아가면서 이스라엘을 압제해도 이스라엘은 변하지 않는다.
사사들도 온전하지 않았다. 사사 입다는 암몬과의 전쟁에 나가면서 하나님께 한 가지 서원을 한다. 승리를 주시면 자기 집에서 가장 먼저 영접 나온 사람을 번제로 바치겠다는 것이다. 하나님으로서는 기가 막히는 일이다. 인신제사는 하나님께서 극히 혐오하는 범죄이다.
일찍이 이런 일을 하는 자는 반드시 죽이라는 말씀도 주신 바 있다(레 20:1-5). 전쟁에 승리했는데 가장 먼저 영접 나온 인물은 하필 입다의 외동딸이었다. 하나님의 법을 몰랐기 때문에 벌어진 비극이었다.
이스라엘에 신실한 지도자가 절실한 상황이다. 하나님은 자식이 없던 마노아의 가정에 아들 삼손을 주면서 어려서부터 나실인으로 키우라 하신다. 나실인은 특별한 서약을 통해 하나님께 헌신한 사람이다(민 6:1-8). 나실인은 술을 마시지 않으며 머리카락을 자르지 않고 시체를 만지지 않는 등 거룩하게 구별된 삶을 살아야 한다. 어떻게든 거룩한 지도자를 세우려는 하나님의 특단의 방법이었다.
그러나 삼손에게서 신실함이나 리더십을 찾아보기는 어렵다. 그는 엄청난 괴력을 받았지만 개인적 복수의 차원에서 블레셋을 죽였을 뿐이다. 블레셋 여자를 좋아했고 기생집에도 드나들었으며 성품은 매우 충동적이었다. 이런 안타까운 일들이 벌어진 것은 그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스라엘은 매번 하나님의 구원을 경험하면서도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맺을 수 없었다.

두 가지 사건
사사기 마지막에 나오는 두 가지 이야기는 그야말로 엽기적이다. 미가의 집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은 당시 백성들이 율법을 전혀 알지 못했음을 말해준다.
미가는 자기 집에 신당을 차리더니 신상을 만들고 아들 하나를 제사장으로 세운다. 그러다가 살길 찾아 헤매던 레위인을 보고는 그를 자기 신당의 제사장으로 고용한다. 그러고 레위인을 제사장으로 삼았으니 하나님이 복을 주실 것이라고 기대한다. 그는 이것을 나름 잘한 일로 생각한 것이다. 그러나 그들의 신앙행위는 모두 율법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으로 경배는 커녕 하나님의 진노를 부르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두 번째 이야기는 이스라엘의 공동체 의식이 무너졌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사건의 발단은 베냐민 지파의 성읍 기브아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이었다. 한 레위인이 집으로 가는 여정 중 기브아에서 하루를 머물렀을 때 기브아의 불량배들은 집주인에게 그를 내놓으라 협박한다. 남색하겠다는 것이다. 레위인은 자기 대신 첩을 내준다(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그 첩은 밤새 폭행을 당하고 아침에 문밖에서 시체로 발견된다. 그러자 레위인은 첩의 시신을 열두 토막으로 내어 이스라엘 각 지파에게 보낸다. 이스라엘은 베냐민 지파에게 범인을 내놓으라고 요구한다. 베냐민 지파는 거절한다. 그러자 흥분한 이스라엘은 베냐민 지파를 상대로 전쟁을 벌인다. 광야에서 함께 고생했고 가나안 정복 전쟁을 치르면서 함께 피 흘린 동족인데, 어느새 지파 사이에 적대감이 형성되었고 이런 갈등을 조정할 최소한의 지도부조차 없었다. 동족 간의 전쟁은 치열해지고 결국 베냐민 지파가 거의 죽어 소멸될 위기까지 이른다. 막장 드라마가 따로 없다.

이 두 가지 사건은 사사 시대의 엽기적인 사회상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하나님의 법 없이 살면 삶이 어디까지 망가질 수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정체성을 까맣게 상실한 이스라엘은 이방 족속과 다를 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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